이별 극복 5가지 방법
아주 특수한 이유 때문.
크리스마스 덕후가 뽑은 크리스마스 영화들.
인생은 대개 꼴사납고 남부끄러운 일의 연속이다. 우리는 이별에 특정한 계기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되돌리지 못해 있는 힘껏 자책을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헤어지는 건 '그냥' 헤어지는 거다. 만약에, 를 여러 번 곱씹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만약에, 라는 말은 슬프다. 이루어질 리 없고 되풀이될 리 없으며 되돌린다고 해서 잘될 리 없는 것을 모두가 대책 없이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만약에, 는 슬픈 것이다. 당신이 〈라라랜드〉에 무너져내렸다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실 지난 2005년 <이터널 선샤인>이 개봉했을 때는 소수의 영화광들만이 이 영화의 진가를 알아봤다. 많은 관객들은 '짐 캐리가 나오는 호화 캐스팅의 안 웃기는 영화'라고 단정해 버렸다. 감독 미셸 공드리가 만들어낸 인간 상상력의 극한을 달리는 영상과 찰리 카우프만의 천재적 시나리오는 그 후로 오랫동안 구전돼 유명해진 것이다. 결국 재개봉으로 빛을 보는 순간이 온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반복하고 싶어 한다. 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만 없었다면 우리는 우리로서 건재했을 것이라 상상한다. 그러나 이별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방아쇠가 있었던 게 아니다. 그냥 그렇게 헤어진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통틀어 확실하게 배우는 것 하나는, 언제나 실수는 반복되고 누구나 무언가를 잃게 된다는 사실이다. 어느 누구 하나 이 반복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모든 것은 점멸하며 사그라든다. 후기 로마가 공화정 시대 로마처럼 눈부셨던가. 한심한 것들은 반복되고 좋은 것들은 기억에만 남는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웠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심한 것들을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지웠다. 그리고 다시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지웠다. 그리고 다시 반복했다....